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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13 가지 덕목을 쓰게 되었는가
벤자민 프랭클린은 1726년, 스무 살의 나이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심 하나를 했습니다. 바로 '도독적으로 완전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젊은 시절 자신이 얼마나 충동적이고 논쟁적이며 절제 없는 삶을 살았는지를요. 인쇄소 직공으로 일하며 거친 환경에 노출되었고, 술과 방종한 습관으로 인해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흘려보냈습니다. 그 뼈아픈 반성에서 출발하여, 그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 13 가지를 직접 정리하고, 평생에 걸쳐 실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3가지 덕목을 쓰게 된 배경에는 단순한 자기 계발 의지 이상의 것이 담겨 있습니다. 프랭클린은 덕목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마치 목수가 나무를 다듬듯, 사람도 의지와 연습으로 자신의 성품을 조각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13가지 덕목을 항목별로 정리하고, 일주일 단위로 하나씩 집중 훈련했습니다. 작은 수첩에 각 덕목을 어긴 횟수를 점으로 기록하며, 13주를 한 주기로, 1년에 네 번씩 이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꾸준히 나아지는 것이었습니다.
2. 13가지 덕목 한눈에 보기
프랭클린이 정리한 13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이 목록은 단순히 도덕 교과서의 나열이 아닙니다. 각각의 덕목은 프랭클린 자신이 삶에서 직접 부딪히고 반성하며 도달한, 살아있는 실천 강령이었습니다.
그는 이 덕목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앞선 덕목을 훈련할수록 뒤에 오는 덕목을 실천하기가 조금씩 더 쉬워진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3. 첫 번째 덕목 「절제(Temperance)」
13가지 덕목 중 가장 먼저 오는 것은 절제입니다. 프랭클린은 절제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먹는 것은 둔해질 때까지 먹지 말고, 마시는 것은 취할 때까지 마시지 말라" 이 정의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깊습니다.
절제는 단순히 음식과 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 전체를 다스리는 기본 원리입니다. 욕망에 끌려 다니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욕망의 주인이 되는 삶. 프랭클린은 그 출발점을 절제에서 찾았습니다.
프랭클린이 절제를 가장 첫 번째 덕목으로 배치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절제 없이는 나머지 12가지 덕목을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충동을 절제할 수 없는 사람은 침묵을 지키기 어렵고, 질서를 유지하기도 힘들며, 결단력 있는 실천도 불가능합니다.
절제는 모든 덕목의 뿌리입니다. 몸과 마음이 과잉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판단력을 잃고 충동에 끌려갑니다. 반면 절제된 삶을 사는 사람은 명료한 정신과 안정된 감정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프랭클린 자신도 이 덕목을 훈련하며 더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절제는 자기 조절 능력(Self reguiation)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소비 습관, 식이 조절, 감정 표현 -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절제의 원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흥미롭게도 심리학 연구들은 자기 조절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 인간관계의 질, 직업적 성취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습니다. 작은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더 큰 것을 이루는 사람이 됩니다. 프랭클린이 300년 전에 직관한 것을, 현대 과학이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마치며
13가지 덕목은 프랭클린이 죽는 날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삶의 나침반이었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이 훈련을 통해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완벽함을 꿈꾸었으나 완벽함을 강요하지 않았던 그의 겸손함이야말로, 어쩌면 그가 몸으로 터득한 열네 번째 덕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두 번째 덕목인 침묵에 대해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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